나침반 바늘의 끝
벤자민 듀프레인
<aside> 💬 "되돌리기엔 너무 늦었어."
</aside>
깔끔하게 올려 묶은 붉은머리카락. 완전히 풀어 내리면 허리를 다 덮을 정도로 길다.
속눈썹이 처져있는 폭이 넓은 짙은 눈에 연보라색 눈동자. 눈동자의 색은 빛에 따라 이따금 짙게 어두워지기도 한다. 태생적으로 까무잡잡한 피부에 짙은 눈썹과 곧은 콧대, 두툼한 입술을 가지고 있어 전체적으로 선이 굵은 얼굴이다.
키도 덩치도 커서 멀리서도 눈에 띈다. 반듯하게 펴진 허리와 길쭉하게 뻗은 다리. 오른쪽 귓불에 자리하던 귀걸이가 사라지고 얕은 흉터가 남아있다. 이후로 귀걸이를 하지 않아서인지 뚫려있던 구멍은 막히고 흔적만이 존재할 뿐이다.
왼손 약지에는 4년 간 쭉 껴 온 약혼 반지가 자리한다.
[ 현실적인 | 무던한 | 책임감 강한 ]
어쩌면 지나칠정도로, 현실적인 사람이 되었다. 조금은 낭만적이고 우연한 것을 기대하곤 했던 순진한 아카데미 시절과 달리, 세상은 자신이 생각한대로 돌아가지 않으며 노력해도 바뀌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야 말았다. 벤자민은 이제 어떤 것도 놓치고 싶지 않아 선택에 늘 후회가 뒤따르던 학창시절과도 달라졌다. 그런 후회마저 익숙해져 무던한 모습을 보일 때가 많아진 것이다. 더 큰 목표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작은 손해나 희생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듀프레인의 광산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때로는 희생하는 것을 택하는 벤자민을 보며 ‘책임감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평하기도 한다고 한다.
[ 올곧은, 행동파? | 능숙한 | 주목을 꺼리는 ]